손가락을 다쳤어요

19일 아침 10시에 주섬주섬 챙겨 출근을 했다. 전달 오픈으로 인한 피로가 겹쳤던 탓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 한가롭게 버스에서 책이나 읽는 기분을 오랫만에 느끼며 출근했다. 별다른 일없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수다 좀 떨고 몇가지 오류사항 수정 후에 퇴근하려는데, 옆에서 축구를 하러 간다며 동료가 같이 가자는 것이다. 그냥 집에 갈꺼라고 먼저 보냈다. 근데 다른 분이 메신저를 통해 가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같이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나는 운동복도 운동화도 없는 상태여서 김밥이나 씹으며 관람만 하려고 했다.

근데 슬슬 심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간만에 축구공을 보니 몸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다. 괜히 숏패스 연습이나 하자고 말하며 '툭툭' 차다가 허리 높이 만한 담장을 넘기기를 몇번 했다.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다. 부슬비가 계속 내리는 상태였는데, 괜히 쇼맨쉽에 '휙' 점프하다가 미끌. 착지를 잘못해서 기둥을 잡았는데 하필이면 기둥을 받치는 받침대가 빠져있었던 것이다. 일단 쪽(?)팔려서 앉았는데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동료가 와서 피가 많이 난다고 병원에 가자고 끌고(?) 갔다.

택시를 타고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는데 왠 환자가 이렇게나 많은지 앉을만한 공간도 없었다. 게다가 피 흘리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고작 손가락 다친것에 응급실 온게 미안할 지경이었다. 여기저기서 빨리 진료를 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내 차례가 되었는데, 하필이면 나 말고 손가락 때문에 온 환자가 먼저 꾀매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나. 당연히 상처를 보여주며, '안꾀매도 되겠죠?'라고 어떻게든 회피하려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상처는 안꾀맸지만'이라는 말에 그냥 가려는데, '흉이 좀 크게 지거나 덧날수도 있으니 두어 바늘 꾀매는게 좋겠다'라는 말에 절망했다.
 
간단한 수술이 끝나고 바로 택시타고 집으로 달렸다. 근데 왠 낯선 전화번호가 내 전화기에 찍혀 받아보니 '병원인데 약 안가져 갔다'고 다시 오란다. 제길... 빨리도 말해준다. 결국 택시를 돌려 가서 약을 받아 나오려는데 돈을 더 내야 한단다.

결국 세바늘. 돈은 10만원 가량.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필이면 가운데 손가락(凸)을 다쳐서 보는 사람마다 욕(?)을 해주게 생겼다. 돌아와 생각해 보니 전날 무리했는데 집에서 쉬면서 블로깅이나 할껄 하는 생각이다. 역시나 오늘 아침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바로 휴가 내고 푹 자버렸다. 오픈 기념 회식이 있었지만, 그냥 쉬겠다고 배를 째버렸다.

다치지 말자. 병원가면 고생이다. 특히 응급실 가면 개(?)고생이다. 돈도 많이 깨진다. 피곤할 땐 무조건 쉬자!

덧1) 간만에 병원에 갔더니 어렸을 때와 달라진게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왜 이렇게 뽀송뽀송한지...쿨럭
예전엔 아줌마 아저씨였는데, 나도 늙긴 늙었나 보다. ㅎㅎ

덧2) 가운데 손가락 다치니깐 키보드질(?)이 좀 힘들다. 역시 고마운 가운데 손가락...(ㅡ.ㅡ凸)

by 스팟 | 2007/07/21 00:12 | 구시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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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7/07/21 17:21
하필 손가락이.. 쾌유를 빕니다..
Commented by 스팟 at 2007/07/21 21:30
네 감사합니다. 열흘 정도면 실밥 풀어도 된다고 하네요 ^^
Commented by at 2007/07/27 13:54
저런저런... 예쁘게 꼬매졌어여?
Commented by 스팟 at 2007/07/27 13:56
그런대로... 담주 화요일에 실밥 풀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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