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다

인터넷이 4일동안 안되니 잠이 안오는 늦은밤에는 할 일이 없다. 더구나 보던 책이 철학이라는 이름이 붙어서인지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아진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뭘 하고 있는건지 뭘 위해 하고 있는건지 멍하니 생각해본다. 굳이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아웅다웅, 옥신각신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다. 멍한 것을 지나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돈을 버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사라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약속시간에 기다릴때는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뭔가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한다. 근데, 재미가 없으면 허무하다. 그저 '시간 죽이기'밖에 되질 않는다. 혼자서 재밌는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딱히 없다. 혼자서 하는 무엇인가도 결국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 조차 그것을 만든 사람과의 만남이다. 혼자서는 공상밖에 할 수 없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생각은 결국 '외로움'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결혼'이라는 것도 나와 다른 누구와의 결합이다. '놀이'라는 것도 나와 다른 누구들이 즐기는 것이다. '여행'도 또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을 위해서이다. 외롭지 않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찾고 도움을 얻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결국 이런 글을 쓰는 것 조차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by 스팟 | 2007/11/24 23:59 | 구시렁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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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태권브이의 블로그 at 2007/11/26 12:55

제목 : 외로움이란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돈 : 얼마지?그 돈을 갖추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 : 일?돈을 갖추어가면서 할 수 있는 것들 중 하고 싶은 것 : 일이기도 하고...또 너무 많은 것들...돈을 다 갖추었을 때 하고 싶은 것 : 너무많지만... 이 과정속에 우리의 '목표' 라는 풀들이 자라나는 것 같고. 그 목표를 섭취하며 죽음을 향해 걸어가...more

Commented by 난016이다ㅋ at 2007/11/25 16:21
음 예전에 리누스 토발즈 책에서 이런게 나왔었습죠
모든건 생존 -> ?? -> 쾌락 성격으로 바뀐다고 . 중간에가 뭐였던가 기억이 안나는 ㅠ_-

그러고보니 왠지 첫번째 문단은 자아실현에 대한 고찰같기도 하군요 `3`
요즘 저도 외롭나 보네요,. 결혼이 생각나는 -_-...........
Commented by 스팟 at 2007/11/25 18:58
헉.. 결혼... 짝꿍이 필요한 걸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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