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무식한 사람이 철학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게 쉽지 않았다. 어느 정도 무식하냐면 이 책에서 다룬 작품은 읽어본 적도 없거니와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가 사람이름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나마 고등학교때 수업시간에 잠시 들어봤던 게 '어린왕자'정도다. 왜 난 이런 작품들을 읽지 않았을까? 아마도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난 이 책을 왜 읽었을까? 누군가 블로그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읽는 다는 놈이 '철학'에 관한 책을 계속 등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같이 무식한 놈이 읽어도 될 만큼 이 책이 쉬운가?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자신의 해석을 쉽게 이해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내가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좀 힘들었다. 공학을 공부할때 가장 기초가 '용어'이다. 용어를 모르면 나중에는 그저 '주어'일 뿐이지 문장이 해석되지 않는다. 뭐 좀 과장된 설명이긴 하지만 '실존주의' 같은 용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좀 힘들지 싶다.

그러나, 모든 학문의 기초가 철학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 또는 해석하는 방식 자체가 낯설지 않다. 조금 졸립긴해도 읽는다고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문제집에 뒤에 붙어 있는 '해설'과 같다. 내가 비록 작품은 읽지 않았더라도 대강의 줄거리와 상황 그리고 작가가 살았던 배경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몰랐던 사실들을 얻을 수 있어 '상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초록눈'이 질투를 말하는 걸 어디서 알수 있겠는가.
오셀로는 확실히 질투에 빠진 겁니다. 이아고의 말대로 “독약으로 내장을 쥐어뜯는 것 같은” 괴로움에 빠진 거지요. 이아고는 먼저 오셀로에게 “오 장군님, 질투를 주의하소서.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농락하는 초록 눈(green eyes)의 괴물입니다."라고 알려준 다음, 계략으로 오셀로의 마음에 그 괴물을 넣어주는 데 성공한 겁니다. 이 일이 있은 이후 오늘날에도 영어권에서는 ‘green eyes’라고 하면 ‘질투하는 마음’을 가리키게 되었지요. 
'빅브라더'라는 말이 조지 오웰의 <1984년>이라는 작품에서 유래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여러 곳에 '기독교'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물론, 문학작품이라는 게 종교라는 모티브에서 자유로울 순 없어서 언급했을 수도 있지만 저자가 신학을 전공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벼락치기(?)할땐 해설집을 먼저 읽고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다. 해설집을 읽었으니 이제 벼락치기라도 해야겠다.


덧1) 5월 도서 - 위시리스트 - 블로거들이 소개해 주는 책에 트랙백남기기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자라님이 소개해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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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팟 | 2007/11/24 23:59 | 도서 | 트랙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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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8/02/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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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격물치지 [格物致知] at 2008/03/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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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난016이다ㅋ at 2007/11/25 16:17
음 원문에 자기의 해석을 달아논 책인가보네요 `-`
용어는 확실히 줄임말적인 요소가 강해서인지 [ 많은 내용을 한 단어로 줄인 ] 용어를 모르면
전체가 난해해 지지 않나요 ? '3'
Commented by 스팟 at 2007/11/25 18:57
원문에 해석은 아니구요. 문학작품을 통한 철학적 고찰 정도이겠네요. 용어를 몰라도 대충 어림할 정도입니다.
Commented by inuit at 2008/02/09 21:58
진솔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한가지만 첨언하면, 기독교는 서구사상을 이해하는 두개의 큰 기둥중에 하나입니다.
1번기둥은 그리스의 헬레니즘이고, 2번 기둥은 로마이후의 기독교지요.
거칠게 말하면, 사람이 주인되는 헬레니즘과 신이 우선되는 기독교와의 끊임없는 논쟁과 겨루기로 서구사상과 철학이 발전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기독교라는 안경이 있어야 읽히는 부분이 많습니다. ^^
Commented by 스팟 at 2008/02/09 22:27
그렇군요. 첨삭지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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