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다음)은 없다.

개발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다음에 하지뭐'이다. 경험상 다음은 없다. 항상 물어보면 '이 기능은 내일까지 하려고 했어요'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말이다. 초보시절에 팀장님께 들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누구맘대로 내일까지해. 시연이 내일인데. 오늘까지 해놔'.

그때 내 생각은 '시연 전까지만 되면 될꺼 아냐. 왜 화를 내고 그래.'였다. 말은 좀 과격했지만, 만약 내일이 되서 끝나지 못하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관리자 측면에서는 그런 리스크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범위로 만들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일정, 특히 시간은 꼭 지켜야하는 요소이자 돈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주요 관리 대상이다.

장애는 왜 생기는가. 대부분 '일단 돌아가게만 짜놓고 나중에 고치자'라는 생각 때문이라는게 내 의견이다. '설마 이런 부분 때문에 문제 생기겠어. 이런 부분은 거의 일어날리 없어.'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면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는다.

일정(시간약속)은 왜 지켜야되는가. 신뢰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걸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변태같은 생각을 하게된다. '대부분 개발자들이 일정을 못지키니까, 개발자들에겐 원래 일정은 숨기고 짧은 일정으로 말해야지. 그래야 제 날짜에 오픈하게 할 수 있을거야.' 이런 식의 의도가 파악되버리면 개발자들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것이다. 근데 대부분의 조직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것 같다.

미루기 대장 귀차니스트 개발자들이여. 일정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팀원들 전체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나중에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덧1)
딴짓할 때 에디터만 하나 띄워 놓으면 모르리라 생각하는 개발자가 있다. 경험상 이런 경험이 없는 개발자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경력좀 있는 사람이 보면 이놈이 놀고 있는지 개발하는지 대강 알 수 있다. 안 바쁠때야 상관없지만, 바쁠때 그러면 울화통이 치민다. 근데 뭐라고 하면, '꼭 쉴때 와서 그런다. 억울하다'고 한다. 아놔... ㅡㅡ;

by 스팟 | 2008/02/16 23:14 | 개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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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민수 at 2008/02/17 12:22
블로그 계속 꾸준히 하시는거 보면 참 대단하십니다.

휴 전 지금 업종(?)변경에 대한 스터디때문에 도저히 당분간 유지하기 힘들겠더군요.

Commented by 스팟 at 2008/02/17 17:42
꾸준히는요 토욜에 몰아서 하는걸요. 휴업하시는거 봤습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
Commented by 태권브이 at 2008/02/18 09:53
'꼭 쉴때 와서 그런다. 억울하다' -> 일할때는 봐도 당연한 느낌이라서 안하는 장면만 기억에 남게 된다는...
Commented by 스팟 at 2008/02/18 11:11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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