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작년 5월에 샀던 책을 2주전에나 읽었다. 두께에 기가 눌려서 같이 샀던 책들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렸던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어느날 조카녀석이 찾아와 자기 약혼녀가 사라졌다며 찾아달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휴직중인 형사인데 이 여자를 찾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사람들과 만나는 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화차(火車)는 지옥에 있는 수레. 불이 일고 있는 수레로, 죄인을 실어 나른다고 한다. 왜 제목을 이런 것으로 잡았을까?

우리는 신용사회를 살고 있다. 편리하다. 신용만 있으면 왠만한 차나 집도 살수 있다. 하지만,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도 쉽게 막장으로 유혹하는 미끼가 있으니 바로 신용카드다. 물건 하나 살때도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그 범위에서 요목조목 따져보겠지만, 신용카드라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보너스라도 받은양 마구 사고 만다. 더욱이 신용카드는 돈도 쉽게 찾아 쓸수 있다. 처음엔 이런 돈도 월급으로 메꿀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조금만 하다보면 결국엔 카드로 카드를 막는 사태까지 일어난다. 그러다 사채라는 것에 손을 대면서 인생은 결국 막장으로 치닫고 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말한다.
"다중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 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 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 증거로 '자 봐라!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하고 말이죠."


상황 자체가 구석에 몰린 쥐꼴로 만든다면 무엇이든 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약혼녀도 그랬다. 극박한 상황이 범죄를 저지르게 만든것이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대안이 없기에 주인공을 포함한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 자체가 화차에 타고 있지만 내릴 수 없는 그런 심정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법안에서 방법이 있으니, 파산이라는 제도이다. 물론,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파산이라는 제도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자살이나 범죄와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하기 전에 꼭 찾아달라는 당부의 말이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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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팟 | 2008/03/31 00:59 | 도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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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난016이다ㅋ at 2008/04/07 23:35
흐흠 :(
신용카드의 덫
전 나오자마자 봉투 뜯지도 않고 바로 봉인
반 강제로 신청하게 된거라서 또 --ㅋ;
Commented by 스팟 at 2008/04/08 11:03
가위로 잘라주세요 ^^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9/01/03 09:13
흐흐흐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요!~ ^^
저는 신용카드로 거의 책만 구입하는데....
무분별한 소비로 빠지지 않게 경계해야겠더군요! ^^
Commented by 스팟 at 2009/01/03 11:05
신용카드를 처음 받았을 때 꼭 필요한 곳에만 썼음에도 엄청난 총액으로 압박당한 경험이 있었더랬죠. 뭐 그렇다고 지금은 괜찮냐? 그렇지 않다는;;

아... 긴축재정 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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