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05일
성석제의 이야기 박물지(유쾌한 발견)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리된 노가리'라 말할 수 있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성석제라는 인물은 이 책에서 표현하기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말한다. 그만큼 정말 박학다식하다. 소설가 정도되려면 이 정도로 넒게 알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내 기억력이 남보다 못하다는 게 문제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것이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승과 스승의 스승을 비롯한 그 위, 더위로 올라가 세종대왕, 아득한 조상에 이르기까지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남보다 못한 기억력, 잘 웃고 웃을 만한 기미에 민감한 체질, 타고난 호기심이 어울려 만들어진 결과물이 이 책의 내용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 中
논리에 언제나 허덕이기 보단 이런 이야기들이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동파육에 대한 소동파의 이야나 도가니에 대한 이야기가 음식이 나오기 전 노가리시간에는 적당하다.
소의 뒷다리에서 넓적다리 앞쪽과 위쪽에 붙어 있는 궁둥이살인 설도는 고기 질이 우둔과 비슷해 육포.산적.육회로 쓰이며 스테이크로도 쓸 수 있다. 배설구가 인접해 있어 늘 오물이 묻기 쉬운 부위이긴 하지만 이런 데가 맛이 있는 건 하늘의 장난인지. 옛적에는 이 부위를 '구녕살'이니 '밑살'이니 심지어 '비역살'이라는 점잖지 못한 명칭으로 불렀다고 한다. 보습살, 설낏, 도가니살이 여기에 속하는데 도가니살과 연골인 도가니뼈로 끓인 도가니탕은 씹힐 듯 말듯 하다가 뼈째 스르르 녹아드는 기막힌 맛이다.
p.354
잡학다식이 목표인 나에게 맞는 책이다.
# by | 2008/04/05 22:40 | 도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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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글 ) 만우절은 왠지 거짓말이 아니면 역으로 낚인거 같은 느낌이 드는건 또 왜 --;
저한테는 왠지 이런책은 전혀 안 읽혀들어간다는 ㅠ_ㅠ
이런책은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