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3일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았다. 글쓰기를 내가 쓰는 말이 아닌 남의 말로 썼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생활에서 쓰는 삶이 묻어나는 살아있는 말이 아니라 어른들이 말하는 어려운 말을 따라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글짓기 숙제는 꼭 200자 원고지에 10매였다.
누구는 상도 타던데 나는 그런 상을 타본 적이 없다. 매수를 늘리기 위해 '했다'라고 쓸 것을 '했던 것이다.'라고 늘려쓰는 재주는 셀 수 없이 부렸다. 맘에도 없는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거짓을 선생(?)을 위해 써준적도 있다. 수업시간에 나 스스로를 위해 써 본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연습장에 끄적였던 글이 나를 바로 볼 수 있게 했다. 원고지 따위에 그려진 격자를 벗어나 내가 쓰고 싶을 때 삐뚤빼뚤 썼던 글이 내 입에 맞는 말이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책읽기 지도를 하는 것은 옳지만, 아이들이 글을 잘 쓰도록 하기 위해 어른들이 써 놓은 글을 읽게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글을 못 쓰게 하거나 거짓스런 글재주를 익히는 결과가 된다. 그러니 책읽기 공부는 그것대로 따로 다른 시간에 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생각을 키우도록 할 것이다. 글을 쓸 때는 어른들 책을 읽어서 쓰게 하지 말고, 같은 마을이나 같은 반 아이들이 쓴 글을 읽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글쓰기가 두렵다? 써보지 않아서 그렇다. 거창하게 쓰려고 하니 어렵다. 남이 쓰는 말로 하려니, 내가 경험하지 않고 지어내려니 두렵고 어려운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글 뿐만 아니라 썼던 글들도 잘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쓸때마다 부끄럽다. 하지만, 연습을 해야 네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발전할 것이 아닌가.
p.276
병이 생기면 그 근원을 찾는다. 특히 정신병은 어렸을 때 겪었던 사건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글쓰기 못하는 병(?)도 어릴적 잘못 배운 것 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원한다면 작고하신 이오덕 선생님을 책을 통해 만나보자.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 by | 2008/10/13 00:58 | 도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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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소개받고 갑니다^^
최근에 이 책에서 이오덕 선생님이 추천해주셨던
현복이의 일기를 어렵게 헌책방에서 구했습니다.
어여 읽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