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서점에서 주섬주섬 읽을 만한 책들을 챙기다가 이 책의 제목을 봤다. '내 상황과 비슷하다'라는 느낌으로 질러줬다. 게다가 작가는 릴키 프랭키라고 한다. 미국인가 유럽인가 모를 이름이다. 집에 와서 책을 들춰보니 '엇. 일본작가?'

'도쿄타워'라는 작품의 작가다. 원래는 필명이 '릴리 프랭키 고스 투 할리우드'인데 앞 '릴리 프랭키'만 부른다. 글을 쓸때 수정이나 퇴고따윈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품의 제목 만큼이나 독특하다.

6편의 소설집이다. 그중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가 가장 짧다. 과연 뭐가 너덜너덜해진 걸까? 귀띔을 주겠다.
할 일도 없고 죽지도 못하고 내내 생각만 굴리고 있을 뿐인 채 휘고의 발톱만은 그로부터 몇 번이고 재생하였다.

p.226

소설의 재미는 생각못한 반전이나 눈물 흐르게 하는 감동도 있겠지만,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설정도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생각을 뒤틀어 놓는다. 스포츠카를 모는 농부라던가, 잡지를 훔쳐서 사형언도를 받는 미래같은 설정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마치 안하던 운동을 해서 뻐근하게 느끼는 그런 기분이랄까.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by 스팟 | 2008/09/30 01:09 | 도서 | 트랙백 | 덧글(4)

나는 일본 친구가 좋다

방귀뀌는 것 때문에 일본여자친구와 헤어질뻔했다?

여행기가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 잘 알려주려고 쓴 일본, 일본인에 대한 매뉴얼(?)이다. 저자는 일본인 여자친구와의 인연 때문에 일본에 산다. 그가 일본에 살면서 직접 몸으로 부딛쳐 체득한 일본인을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을 소개한다는 게 우습긴 하다. 기억에 남는 내용이 '방귀'사건밖에 없다. 책을 들춰보면서 예전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데 생일 선물로 팔려갔기 때문이다. 그저 추천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생일선물로 줬다는 사실뿐.

사진과 더불어 구성된 책은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읽기 쉽다. 또한, 몇몇 맛집도 소개하고 있으니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힌트가 될 수 있다. 물론, 여행기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힌다.



덧1)
왼쪽에 있는 프로필 사진. 히메지성 앞에서 버스 기다리며 찍은 사진이라는;;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by 스팟 | 2008/09/29 00:24 | 도서 | 트랙백 | 덧글(0)

지문 사냥꾼

노래방에 갈 일이 있으면 부르는 노래가 이적의 노래들이다. 달팽이, 왼손잡이, 다행이다.
맞다. 이 책이 그 가수 이적의 소설이다. 그것도 판타지.

서점에서 비닐에 꽁꽁 싸매져 있어 보지도 못하고 그냥 좋아하는 이적이니까 샀다. 솔직히 조금 실망이다. 그의 상상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겠지만 웬만한 이적빠(?)가 아니고선 감당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 서평을 남긴 것을 보면 대부분 별 4개 이상이던데 나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가수는 이적이지만 말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꿈을 꾸는것 같다. 잠에서 막 깨어나 지난밤 꿈꿨던 기괴한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의 노래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가 생각나는 건 나만일까?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by 스팟 | 2008/09/28 00:08 | 도서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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