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2일
리더십과 자기기만
이 따위 책을 뭐하러 강매까지 하면서 읽으라는거야.
도덕책인가. 회사에서 우매한 무리를 가르치기 위한 수단인가. 읽으면서 같은 느낌을 계속 받은 나머지 던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왜 읽으라는 말인가.
천국을 꿈꾸는가.
여튼 다 읽었다. 역시 이상적인 이야기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의 전제는 구성원이 같은 사고 방식을 갖고 있고 새로 조직에 온 굴러온 돌이 그 사고방식을 따라야 가능하다. 모두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행동한다면 사소한 다툼이나 큰 전쟁 따위가 없는 천국 아닌가.
가치가 없진 않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타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인에게만 초첨이 맞춰져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막 공부하려는 수험생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반발심이 생긴다. 오히려 지극히 타인을 위해 사는 사람에게는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미 타인에게 많은 초점을 맞춰 살고 있다.
짐이 되는 이유는 아래 몇가지 단어의 뜻을 풀어보면 알 수 있다.
배려 - 타인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려고 하는 것
교양 - 타인이 옳다고 하는 가치를 학습하고 타인이 좋다고 하는 기능을 익히는 것
성실 - 타인이 실망하지 않도록 기대대로 해내는 것
유행 -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 되는 것
충분히 타인을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저울질이다.
이미 알고 있는 말이 있다. 중용. 정확히 한가운데를 말하진 않는다. 현대식 말장난로 옮겨보면 '그때그때 달라요'. 타인의 말을 다 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더불어 사랑의 지적질(?)도 필요없다. 왜냐면 이미 알고 있을 만큼 알고 있지 않은가. 아는 만큼만 실천하면 된다. 때에 따라 양보하고 때에 따라 화를 내자. 표현이 좀 과격한가. 한가운데 정가운데 보다는 덜 폭력적이고 덜 과격하다.
나에게 모자란 점을 채우기 위해 책에서 제시한 <자기기만에 대한 이해 실천하기>의 몇가지를 발췌했다.
1. 모든 것에 완벽하려고 애쓰지 마라. 더 좋아지려고 노력하라.
3. 다른 사람들의 상자를 찾지 마라. 당신 자신의 상자만 찾으면 된다.
추천도서 :
![]() | 화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명진출판사 |
![]() | 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바오 |
덧1)
살아있음을 표시하기 위해 간만에 올립니다. 간만에 글쓰기 많이 허접한데다 회사에서 시킨거라 말투가 곱진 않네요 ^^;;;;;
덧2)
중간에 단어 풀이는 은희경님의 '상속'에 있는 글귀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 by | 2009/09/02 18:37 | 도서 | 트랙백 | 덧글(8)
2009년 06월 02일
클림트, 황금빛 유혹
클림트가 누구야?
고흐가 그의 生을 통해서 작품을 소개했다면 클림트는 그림을 통해서 작가(자신)를 소개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고 한다는데 그 작품을 소재로 한 상품을 자주 봤었다. (관심있으면 펀샵에 가보자.) 나에겐 듣보잡(?) 이었지만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한다길래 알고 싶었다. 물론 전시회도 갔다.
포토샵으로 장난한거 같지 않아?
처음 그의 그림을 봤을때 느낌은 '포토샵으로 얼굴만 오려넣은 그림'이었다. 그것도 황금빛으로 도배한 그저그런 그림. 근데 그의 초기작품을 보면 그런 생각을 접을 수 밖에 없다. 사진이라고 해도 믿겠다. 그만큼 정교하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 죄를 범했다. 그런 탄탄한 바탕위에 그만의 것을 창조했다. 딱 보면 '클림트가 그렸겠군'이라 생각할 정도로.
전시회는 실망했지만 괜찮았다.
생애 작품수도 많진 않지만 전시회에도 별로 안와서 살짝 실망했다. 더구나 대부분 스케치인데다 자위하는 듯한 포즈를 취한 여성이 대부분. 대표작품 키스도 없었다.
책으로 접한 그의 작품과 직접 본 것의 차이는 '베토벤 벽화'를 통해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그의 전 작품을 압축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클림트의 그림에 등장하는 표정은 다 담겨 있는 듯 하다. 당시 조각전을 위해 그린 벽화인데 조각전이 끝나면 버릴 그림이기에 싸구려 물감으로 그렸단다.
책을 통해서 미리 접하긴 했지만 직접 가서 육성을 통해 복습하니 돈이 아깝진 않았다.
그래서 이 책 사보라고?
별점을 주자면 5점중 3.5정도. 초반 시선 끌기는 성공한 책이다. 그의 모든 작품을 보려면 다른 책 사라.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 by | 2009/06/02 00:37 | 도서 | 트랙백 | 덧글(10)
2009년 05월 03일
번역의 공격과 수비
뜬금없이 번역책은 뭐할라고?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글쓰기 책을 사 보았다. 대충 흐름은 익혔으니 제대로 된 우리말을 어찌 표현하는지 알고 싶었다. 남의 말로 표현한 글을 우리말로 제대로 옮기는 법을 배운다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말도 우리말로 옮기기 쉬워지리라는 생각에서 선택했다.
공격은 뭐고 수비는 뭔가?
공격은 의역, 수비는 직역이다. 문화, 정서 등을 고려하여 읽는 이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옮기는 게 의역이고, 작가의 의도, 의식, 사상, 숨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직역이다. 대상이 누군가에 따라 의역을 할지 직역을 할지 선택해야겠지만 안정효란 사람 참 꼬장꼬장할 만큼 본인의 규칙을 설교한다.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읽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자꾸 시켜서 귀찮다?
글쓰기 만보에서도 느꼈지만, 자꾸 뭔가를 시킨다. 예문을 들어 이놈 저놈에게 시킨 예문을 들어 이건 잘했고 이건 잘못했고 라고 설명해준다. 따라해 보면서 첨삭지도 받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게 없겠지만 나에게 딱 맞게 지도해 주진 않는다. 그저 타산지석일 뿐.
'있을 수 있는 것'을 지우는 건 쉽지 않다.
가장 기초 중의 기초라고 말하는 '있을 수 있는 것'을 버리고 다른 표현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게', '~건'조차 '것'에서 나왔기에 없애려면 한두 놈만 눈에 밟히진 않는다. 지금 내가 쓴 이 글에도 수없이 나온다.
역시 국어는 어렵다.
학생 때 국어는 공부할 대상이 아니라 쉽게 지나쳤지만 역시 쉽지 않다. 제대로 쓰려면 갈고 닦고 조이고 기름 쳐야 가능하다. 다음은 '번역의 탄생'이나 읽어볼까 한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 by | 2009/05/03 20:15 | 도서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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